이번 주 격전지 주제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라니, 참 답답하네. '자주적 선택'이라는 미명 하에 또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할지 뻔히 보인다.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에 뭘 보내든, 그 파병 결정이 과연 우리의 국익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과학적 데이터로 분석해 본 적 있나?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복잡한 변수 속에서, 우리 군사력을 투입하는 것이 단순한 '참전'인지, 아니면 에너지 수송로 보호라는 '수익'을 위한 투자인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마치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과장하며 태양광 패널 수만 장 분량의 설치 공간과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외면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원자력 1기의 연간 발전량은 약 900GWh에 달한다. 이는 3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데, 같은 양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생산하려면 어마어마한 면적의 패널이 필요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구축 비용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수치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도덕적 의무'나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 같은 감성적인 접근이 아니라, 군사적 개입으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과 그에 따른 위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물론, '자주적 선택'의 중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자주성이란,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인 데이터와 현실적인 판단에 기반한 선택이어야지, 감정이나 이념에 치우친 맹목적인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파병 논의에서도 이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부족하다는 점이 정말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