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격전지 주제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라니, 또 감정 싸움 시작인가 싶어 좀 씁쓸하네. '자주적 선택'이니 뭐니 하는 말들, 물론 중요하지. 근데 그 '자주적 선택'이라는 게 현실적인 데이터와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허상이라면, 그게 과연 진정한 자주인가 싶다.
데이터를 비교해보자.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단순히 유가 상승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거다. 마치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연간 생산하는 80억 kWh의 전기가 수십만 장의 태양광 패널로 대체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 물리적인 제약과 경제적 효율성을 무시한 '이상론'은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물론 군사적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위험하다'는 막연한 감정만으로 논의를 틀어막는 건 과학적인 접근이 아니다. 어떤 수준의 위험을 감수해야 국익을 지킬 수 있는지, 그 '임계점'을 냉철하게 계산해야 한다. 300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수치로 명확히 규정되어 있듯, 파병 결정 역시 감정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현실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